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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分(추분)

繁: 秋分简: 秋分Qiū Fēn· 황력(통서)

추분(秋分)은 24절기 가운데 열여섯 번째 절기다.

대략 9월 22일~24일. 다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며, 음이 양을 넘어서기 시작한다.

추분은 태양이 황경 180도에 이르는 절기로, 대략 9월 22일에서 24일 사이에 든다. 밤과 낮의 길이가 다시 같아지지만 춘분과는 달리, 이제부터는 음의 기운이 양을 넘어서기 시작한다.

민속으로는 당나라 이전에는 이 추분이 바로 중추에 달에게 제사를 지내던 날이었으나, 지금의 중추절은 음력을 따른다. 기후상으로는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며, 벼의 수확이 한창에 이른다.

춘분·추분과 하지·동지, 이른바 이분이지(二分二至)는 이십사절기 가운데 가장 먼저 확정된 한 묶음이다. 해 그림자와 해 질 녘 남중하는 별인 혼중성(昏中星)으로 직접 관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서(尚書)』 요전(堯典) 편은 네 시절의 혼중성을 각각 중춘·중하·중추·중동에 대응시키는데, 그중 중추에 해당하는 대목이 말하는 것이 바로 낮과 밤이 고르게 나뉘는 시절이다. 추분을 관측해 온 전통이 이십사절기가 하나의 체계로 갖추어진 때보다 훨씬 앞섰음을 알 수 있다. 『설괘전(說卦傳)』은 태괘를 정추(正秋), 곧 한가을에 해당시키고 서방에 둔다. 한편 괘기(卦氣)는 한나라의 맹희(孟喜)·경방(京房) 계열이 세운 역학 체계인데, 이 체계 또한 추분이 든 시기를 자신의 틀 안에 편입했다.

추분은 중기(中氣)로서 유월(酉月)의 한가운데에 들며, 월주를 따로 바꾸지 않는다. 명리에서 추분이 지니는 의미는 기둥을 바꾸는 데 있지 않고 금 기운이 가장 성한 지점을 표시하는 데 있다. 입추부터 금 기운이 비로소 당령(當令)하고, 백로에 순수한 금의 달인 유월로 들어서며, 추분에 이르면 금 기운이 계절의 한가운데에 자리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왕상휴수사(旺相休囚死)라는 전통적 설명에 따르면 이때 금은 왕(旺), 수는 상(相), 토는 휴(休), 화는 수(囚), 목은 사(死)에 해당한다. 한 사주의 오행 강약을 가늠하는 바탕색은 흔히 이 선에서부터 먼저 정해진다.

‘언제부터 가을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전통과 현대 사이에 통일된 답이 없다. 역법과 명리는 입추를 경계로 삼으며, 이 설은 선진(先秦)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낮과 밤이 같아지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추분이 오히려 경계에 가깝고, 달리 말하면 가을의 한가운데라 할 수 있다. 근대 기상학은 또 다른 기준을 세워, 며칠 연속으로 일평균 기온이 일정한 구간까지 안정적으로 내려가야 가을에 들어섰다고 판정하는데, 그래서 중국 남부에서는 한두 달 늦어지기도 한다. 세 기준은 저마다 쓰임새가 있으니 결론이 서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뒤섞어 쓸 때 비로소 모순이 생긴다.

추분 무렵에 태어난 사람은 전통적으로 용신을 잡을 때 조후(調候)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의 금이 당령한 가운데 찬 기운이 차츰 생겨나므로, 옛사람들은 금이 너무 강하면 불로 단련해야 하고 금이 너무 탁하면 물로 설기해야 한다고 흔히 말했다. 『궁통보감(窮通寶鑑)』 계열의 조후설은 정화로 경금을 제련하고 임수로 신금을 씻어 내는 것을 흔한 방향으로 삼는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명나라의 『난강망(欄江網)』(일명 『조화원약(造化元鑰)』)에서 나왔으며, 청나라 건륭 연간에 여춘대가 이를 바탕으로 편차해 간행하면서 비로소 지금의 책 이름이 정해졌다. 그러나 조후는 실마리의 하나일 뿐이어서, 여전히 일간 자체의 강약, 재·관·인·식의 배치, 그리고 격국을 이루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조후를 그대로 갖다 붙일 수 있는 공식처럼 여기면 기계적인 판단에 빠지기 쉽다.

추분과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지만 나아가는 방향은 정반대다. 춘분 뒤로는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며 양기가 차츰 나아가고, 추분 뒤로는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며 음기가 차츰 성해진다. 지지에서 묘와 유는 정면으로 충하는데, 이는 사정(四正)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대립으로, 목과 금이 서로 마주 선 형국이다. 전통에서는 이 관계를 봄에 낳고 가을에 이루며 봄에 펼치고 가을에 거둔다는 뜻의 춘생추성(春生秋成)·춘발추렴(春發秋斂)으로 묘사해 왔다. 유년에서 묘유충을 만날 때에도 대개 ‘동(動)’, 곧 움직임과 ‘결(決)’, 곧 결단이라는 두 겹의 뜻으로 읽으며, 단순히 길흉으로 판정하지는 않는다.

추분 당일에도 낮과 밤이 엄밀하게 같은 것은 아니다. 대기의 굴절 때문에 해돋이는 앞당겨지고 해넘이는 늦춰져 보이며, 태양은 점이 아니라 겉보기 원반의 크기를 가지므로 실제로는 낮이 밤보다 조금 길다. 진정한 의미의 주야 균등은 추분 며칠 뒤에야 찾아오며, 그 날짜도 위도에 따라 다르다. 또 한 가지, 추분은 중추절이 아니다.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로 고정되어 있고 추분은 태양력의 눈금이므로, 둘의 상대적 위치는 해마다 달라진다. 둘은 다만 같은 중추(仲秋)에 속할 뿐이다.

자주 묻는 질문

추분과 춘분은 똑같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데, 무엇이 다른가요?

차이는 그 뒤로 나아가는 방향에 있습니다. 춘분 뒤로는 낮이 차츰 길어지고 양기가 점점 나아가며, 추분 뒤로는 밤이 차츰 길어지고 음기가 점점 성해집니다. 지지로 보면 춘분은 묘월(卯月)의 한가운데, 추분은 유월(酉月)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묘와 유는 서로 충하여 목과 금이 정면으로 맞서는 관계입니다. 전통에서는 이 한 쌍을 봄에 낳고 가을에 이룬다는 춘생추성(春生秋成)으로 요약하는데, 한쪽은 생겨나 뻗어 나감을, 다른 한쪽은 거두어들이고 결산함을 주관합니다.

추분 날에는 정말 낮과 밤의 길이가 같나요?

거의 같지만 엄밀하게 같지는 않습니다. 태양은 겉보기 원반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대기의 굴절로 해돋이는 앞당겨지고 해넘이는 늦춰져 보이기 때문에, 추분 당일의 낮은 보통 밤보다 몇 분 정도 깁니다. 낮과 밤이 실제로 같아지는 때는 추분 며칠 뒤이며, 그 시점은 위도에 따라 다릅니다. 절기는 태양이 황경 180도에 이르는 시각으로 정의할 뿐, 실제로 잰 낮과 밤의 길이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추분과 중추절(추석)은 같은 날인가요?

아닙니다.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로 고정된 날로, 태음태양력의 날짜입니다. 반면 추분은 태양이 황경 180도에 이르는 시각으로, 태양력의 눈금에 속합니다. 둘의 상대적 위치는 해마다 달라져서 며칠 차이가 날 때도 있고 보름 넘게 벌어질 때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실제로 추분에 달에 제사를 지내는 예제(禮制)가 있었지만, 후대의 달맞이 풍속은 음력 중추절에 속하게 되었으므로 두 날은 유래가 서로 다릅니다.

사주팔자에서 추분은 어떻게 보나요?

추분은 중기(中氣)이므로 월주가 바뀌지 않으며, 추분이 드는 시각의 앞뒤 모두 유월(酉月)에 속합니다. 추분의 역할은 금 기운이 가장 성한 자리를 표시하는 데 있으며, 이때 금은 왕(旺), 수는 상(相), 토는 휴(休), 화는 수(囚), 목은 사(死)에 해당합니다. 일간이 금에 속하면 득령(得令)하고, 화나 목에 속하면 제약을 받는 자리에 놓입니다. 다만 득령은 강약을 판단하는 첫걸음일 뿐이며, 사주의 나머지 글자들 사이의 생극과 투출·지장간을 함께 살펴야 비로소 결론을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느 날부터 가을로 보나요?

어떤 기준을 따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통 역법과 사주에서는 입추를 가을의 시작으로 봅니다. 낮과 밤이 같아지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추분이 오히려 경계에 가깝습니다. 현대 기상학에서는 며칠 연속으로 일평균 기온이 일정한 구간까지 안정적으로 내려가야 가을에 들어선 것으로 보므로, 지역에 따라 날짜가 한두 달까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설은 저마다 알맞은 쓰임새가 있으니 억지로 하나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