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驚蟄(경칩)

繁: 驚蟄简: 惊蛰Jīng Zhé· 황력(통서)

경칩(驚蟄)은 24절기 가운데 세 번째 절기다.

대략 3월 5일~7일. 봄의 첫 우레가 겨울잠 자던 벌레들을 깨운다고 전해지는 절기이다.

경칩은 태양이 황경 345도에 이르는 절기로, 대략 3월 5일에서 7일 사이에 든다. 예로부터 봄의 첫 우레가 울려 겨울잠 자던 벌레와 작은 동물들을 깨운다고 하였다 — "경(驚)"은 놀라 움직인다는 뜻이고, "칩(蟄)"은 겨울잠을 뜻한다.

민속으로는 배를 먹어 봄철 건조함에 상한 폐를 보호하고, "백호에게 제사를 지내" 구설과 시비를 막는 풍습이 전해진다. 기후상으로는 기온이 급격히 오르며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다.

경칩의 본래 이름은 ‘계칩(啓蟄)’이었다. ‘계’는 연다는 뜻으로, 겨울잠 자던 벌레가 스스로 땅을 열고 나오는 모습을 곧바로 가리킨다. 한나라 때 경제의 이름인 유계(劉啓)를 피하기 위해 ‘계’를 ‘경’으로 고치면서, 뜻도 ‘벌레가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온다’에서 ‘우렛소리에 놀라 깨어난다’로 바뀌어 의미의 무게중심이 통째로 한 번 옮겨 갔다. 오늘날 널리 통용되는 ‘봄 우레가 벌레를 놀라 깨운다’는 설명은 사실 이 글자 교체 이후에 차츰 살이 붙은 해석이지, 처음 이름을 붙인 논리는 아니다.

경칩의 삼후(三候)는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한다’, ‘창경이 운다’(창경은 꾀꼬리다), ‘매가 변하여 비둘기가 된다(鷹化爲鳩)’이다. 가장 오해받기 쉬운 것은 세 번째 후다. 옛사람들이 매가 정말 비둘기로 변한다고 믿은 것이 아니라, 이 무렵 매는 보기 드물어지고 비둘기 울음은 잦아지므로 두 새가 나타나는 빈도가 서로 뒤바뀌는 것을 ‘화(化)’라는 한 글자로 기록한 것이다. 72후 곳곳에 ‘화’가 쓰이는데, 대체로 이런 유비적 표현에 속하므로 글자 그대로 읽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사주팔자에서 경칩은 ‘절(節)’에 해당하므로, 경칩에 들어서는 순간 인월에서 묘월로 넘어가고 월주(月柱)도 함께 바뀐다. 묘는 십이지지 가운데 지장간이 가장 단순하여 을목 하나만 품을 뿐 다른 기운이 섞이지 않는다. 그래서 경칩 이후의 목 기운은 한 해를 통틀어 가장 집중되고 다른 기운에 가장 덜 얽히는 시기가 된다. 전통에서는 이 시기를 목왕·화상·금수·수휴, 곧 목이 왕성하고 화가 힘을 얻으며 금은 갇히고 수는 쉬는 때로 본다. 월령(月令)의 득실을 따질 때에도 묘월의 판단은 인월이나 진월보다 대체로 더 명쾌하게 나온다.

십이소식괘(十二消息卦)를 열두 달에 배당하면 묘월에는 대장괘(大壯卦)가 든다. 아래에 양효 넷, 위에 음효 둘이 놓이며, 괘상은 위가 진괘, 아래가 건괘다. 『대상전(大象傳)』은 대장을 두고 “우레가 하늘 위에 있으니 대장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경칩에 우렛소리가 처음 울린다는 계절의 이미지와 꼭 맞아떨어진다. 소식괘를 배열하는 본래 뜻은 효의 음양이 늘고 주는 것으로 한 해 기운의 차고 빔을 나타내는 데 있다. 대장에 이르러 읽어 내는 것은 양기가 이미 규모를 갖추고 움직이는 기세가 막 뻗어 나간다는 뜻이지, 길흉을 판정하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분명히 가려 둘 점이 있다. 옛사람들은 우렛소리가 벌레를 깨어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절기는 물후(物候)로 때를 표시하는 수사 체계이며, 우레와 벌레는 모두 봄기운이 점차 왕성해지는 것을 보여 주는 현상으로서 나란히 놓일 뿐 인과 관계에 있지 않다. 게다가 중국은 남북 간 첫 우레 시기의 차이가 매우 커서, 화남 지방에서는 경칩 전에 이미 여러 차례 우레를 듣는 일이 많고, 화북 지방에서는 청명 무렵까지 늦어지기도 한다. 절기의 이름이 기록한 것은 황하 유역의 전형적인 모습일 뿐이다.

우수·경칩·춘분 세 절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구조가 분명해진다. 우수는 인월의 중기(中氣)이고, 경칩은 묘월의 출발점인 절이며, 춘분은 묘월의 중기다. 다시 말해 경칩은 두 중기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이 기간을 통틀어 월주를 바꾸는 유일한 순간이다. 생일이 경칩 앞뒤 하루이틀 안에 드는 사람은 사주를 세울 때 달력 날짜만 볼 것이 아니라 절입 시각을 특히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경칩은 왜 원래 ‘계칩’이라고 불렸나요?

‘계칩(啓蟄)’의 본뜻은 겨울잠 자던 벌레가 문을 열고 나온다는 것으로, ‘계’는 연다는 뜻입니다. 한나라 때 경제의 이름인 유계(劉啓)를 피하기 위해 ‘계’를 ‘경’으로 고쳤고, 이후 명칭은 경칩으로 굳어졌습니다. 글자의 뜻도 ‘벌레가 스스로 땅에서 나온다’에서 ‘우레에 놀라 깨어난다’로 바뀌었습니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봄 우레가 벌레를 놀라 깨운다’는 설명은 이 글자 교체 이후에 차츰 발전해 온 해석입니다.

경칩에 월주가 바뀌나요?

바뀝니다. 경칩은 열두 ‘절’ 가운데 하나로, 경칩에 들어서면 인월에서 묘월로 넘어가고 사주팔자의 월주도 함께 바뀝니다. 출생일이 마침 경칩 앞뒤에 걸려 있다면 그해 경칩의 정확한 절입 시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절입 전에 태어났으면 여전히 인월에 속하고, 절입 후에 태어나야 비로소 묘월이 됩니다. 월주가 바뀌면 월령의 왕쇠 판단과 대운수 계산도 함께 달라집니다.

‘매가 변하여 비둘기가 된다’는 말은 매가 정말 비둘기로 변한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이는 옛 물후 기록에서 흔히 보이는 ‘화(化)’ 자의 용법으로, 같은 시기에 두 새가 나타나는 빈도가 서로 뒤바뀌는 것을 기록한 것입니다. 경칩 무렵에는 매가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비둘기 울음은 점점 잦아지는데, 옛사람들은 이렇게 한쪽이 줄고 다른 쪽이 느는 변화를 ‘화’ 한 글자로 요약했습니다. 72후에는 이와 비슷한 표현이 몇 군데 더 있으며, 모두 관찰에 바탕을 둔 유비적 수사이므로 글자 그대로 모습이 바뀐다는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천둥이 치지 않으면 경칩이 아닌 건가요?

절기는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며 날씨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경칩의 절입 시각은 태양 황경 345도로 결정되므로, 우레가 치든 치지 않든 예정대로 절기가 바뀝니다. 중국 각지는 첫 우레의 시기 차이가 커서, 화남 지방에서는 경칩 전에 이미 여러 번 우레를 듣는 경우가 많고, 화북 지방에서는 청명 무렵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레는 옛사람들이 이 시기를 표시하기 위해 고른 물후의 이미지일 뿐, 절기가 성립하기 위한 조건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