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은 24절기 가운데 열아홉 번째 절기다.
입동은 태양이 황경 225도에 이르는 절기로, 대략 11월 7일에서 8일 사이에 든다. 전통 황력에서 겨울이 시작되는 때이며, 수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음기는 한 해의 극성을 향해 나아간다.
민속으로는 "보동(補冬)" — 양고기 전골이나 생강 오리와 같이 몸을 데우는 음식을 먹는 풍습이 전해진다. 중국 북부에서는 만두를 먹는 것이 전통이다. 기후상으로는 추위가 또렷이 자리 잡는다.
‘입동’이라는 이름은 이미 선진(先秦) 시대 문헌에 보이며, ‘동(冬)’ 자의 옛 풀이는 『월령칠십이후집해(月令七十二候集解)』에 “끝남이니, 만물이 거두어 갈무리되는 것이다”라고 실려 있다. 이 절기의 핵심이 추위가 아니라 ‘장(藏)’, 곧 갈무리에 있음을 짚어 주는 대목이다. 『예기(禮記)·월령(月令)』은 맹동(孟冬)의 달에 천자가 삼공구경(三公九卿)을 거느리고 북쪽 교외에서 겨울을 맞이하며, 곳간을 봉하고 성곽을 손보라는 명을 내린다고 기록한다. 『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訓)』에는 현존하는 가장 이른 이십사절기의 완전한 목록이 남아 있고 입동도 그 안에 들어 있으니, 늦어도 전한 시대에는 이 구분 체계가 이미 정착했음을 알 수 있다. 입동은 입춘·입하·입추와 함께 ‘사립(四立)’이라 불리며, 여기에 춘분·추분과 하지·동지(二分二至)를 더하면 팔절(八節)이 되는데, 이것이 절기 체계 전체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뼈대다. 순서로 보면 입동은 상강을 이어받아 소설을 연다. 상강의 끝자락에는 18일간의 토왕용사(土王用事)가 있어 술토가 권세를 쥐고, 입동에 절기가 바뀌는 순간 그 권세가 해수(亥水)로 넘어간다. 앞에서 말한 보동 풍습도 바로 이 ‘갈무리’의 관념 위에 서 있다.
사주팔자에서 입춘이 연주를 바꾼다면, 입동이 바꾸는 것은 월주다. 절입(節入) 이후에는 월건(月建)이 해(亥)로 들어가 월지가 해가 된다. 이 점은 실무에서 매우 민감하다. 같은 날 태어났더라도 절입 시각의 앞뒤에 따라 술월과 해월로 갈리고 월간도 그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주 전체의 격국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그래서 입동 전후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를 추산할 때는 그해의 정확한 절입 시각(일반적으로 동경 120도 표준시를 기준으로 한다)을 반드시 확인하고, 출생지와 표준시 사이의 시차도 고려해야 한다.
입동이 곧 겨울에 들어섰다는 뜻은 아니다. 현대 기상학은 5일 연속 일평균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겨울 시작의 기준으로 삼는데, 이 잣대로 보면 입동 당일 중국 대부분 지역은 사실 아직 겨울에 들어서지 않았고, 화남(華南) 지방은 한두 달이 더 늦다. 절기는 태양이 황도 위 어디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눈금이지, 기온에 대한 판결문이 아니다. 같은 이치로 ‘물이 얼기 시작하고 땅이 얼기 시작한다’는 말은 고대 황하 유역의 물후(物候)를 묘사한 것이어서, 이를 중국의 영남(嶺南) 지방이나 해외에 가져가 글자 그대로 맞춰 보면 절기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만 받게 된다.
해(亥)는 지장간으로 임수를 본기로, 갑목을 여기로 품는다(일부 유파는 무토를 따로 더 친다). 이 때문에 입동 이후의 해월에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이중성이 있다. 수가 이미 당령(當令)했는데 갑목은 바로 해에서 장생(長生)하므로, 한겨울 속에서 오히려 목이 뿌리를 얻는다. 해는 또 인(寅)과 합하여 목으로 화하고, 사(巳)와 충하며, 자(子)·축(丑)과 함께 북방 수방(水方)으로 삼회(三會)한다. 해묘미(亥卯未) 삼합 목국에서 해는 목이 생겨나는 출발점이다. 해월에 태어난 명조를 판단할 때는 이런 관계들이 ‘겨울에는 수가 왕하다’는 한마디보다 문제를 더 잘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다.
십이소식괘(十二消息卦)는 해월에 곤괘를 배정하는데, 여섯 효가 모두 음이다. 그래서 한 갈래의 설은 입동부터 천지가 순음(純陰)이어서 양이 전혀 없다고 본다. 다른 갈래는 해 속에 갑목이 감추어져 있고 목의 장생이 바로 이 자리에 있으니, 양기가 이미 땅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으므로 ‘없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두 설은 어느 쪽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주목하는 지점이 다를 뿐이다. 앞의 설은 지상에서 눈에 보이는 양기를 말하고, 뒤의 설은 지지 속에 잠복한 생기를 말한다. 고전을 읽을 때 이 층위를 가려 두면, 서로 모순돼 보이는 많은 논술이 함께 성립할 수 있다.
입동의 삼후(三候)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땅이 얼기 시작하며, 꿩이 큰 물에 들어가 신(蜃)이 된다는 것이다. 앞의 두 후는 직접 관찰한 것이지만, 세 번째 후는 옛사람의 추측이다. 겨울이 되자 꿩이 자취를 감추는 것을 보았고, 바닷가 신, 곧 큰 조개의 껍데기 무늬와 빛깔이 꿩의 깃털과 닮았기에 꿩이 조개로 변한다는 화생(化生)의 설이 생겨났다. 이런 기록의 가치는 생물학적으로 성립하느냐에 있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시간의 마디를 표시하던 옛사람의 사고방식을 간직하고 있다는 데 있다. 물후는 역법을 교정하는 도구였던 것이다.
전통 역법에서는 그렇습니다. 입동은 황력에서 말하는 겨울의 시작점으로, 태양이 황경 225도에 이르는 때입니다. 그러나 현대 기상학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상학적으로는 5일 연속 일평균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내려가야 겨울에 들어선 것으로 보는데, 중국의 많은 지역은 입동 당일에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치며, 화남 지방은 한두 달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두 기준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하나는 천문학적 위치를, 다른 하나는 실제 기온을 다룹니다.
월주만 바꾸고 연주는 바꾸지 않습니다. 입동은 ‘중기(中氣)’가 아니라 ‘절(節)’이므로, 절입하는 그 순간 월건이 술(戌)에서 해(亥)로 바뀌어 월지가 해가 되고, 월간은 연간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연주는 이듬해 입춘이 되어야 바뀝니다. 따라서 입동 당일에 태어난 사람은 절입 시각을 시와 분까지 정확히 따져 사주를 세워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월주 전체가 잘못 세워질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게다가 둘 사이에는 고정된 대응 관계도 없습니다. 입동은 태양의 황경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가 11월 7일이나 8일로 안정적으로 떨어지지만, 음력 10월 1일은 달의 위상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가 해마다 달라집니다. 입동은 대개 음력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듭니다. 전통적으로 해월을 ‘시월’이라 부르는 것은 음력 달이 아니라 절기로 나눈 달을 가리키는 것이며, 이것이 가장 흔히 혼동되는 부분입니다.
이 풍습은 ‘겨울에는 갈무리한다(冬藏)’는 관념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나 한 해의 노동이 일단락되고, 전통적으로 겨울에는 양기가 안으로 거두어지므로 소모하기보다 기르고 비축하기에 알맞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시작될 때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으로 계절이 바뀌는 것을 의례처럼 표시했습니다. 대만과 복건(福建) 지역에서는 생강 오리나 양고기 전골을 흔히 먹고, 중국 북부에서는 주로 만두로 절기를 챙깁니다. 이는 오래 전해 내려온 음식 풍속으로서 문화적 차원의 이야기이며, 의학적 지침이 아닙니다.
주류 자미두수는 음력의 월·일·시로 명궁과 신궁(身宮), 그리고 여러 별을 배치하며 절기를 직접 쓰지 않으므로, 입동은 자미두수 명반 작성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절기는 주로 사주팔자의 월주와 대운이 시작되는 시점(기운)을 정하는 데 쓰입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절기로 달을 정해 자미두수 명반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수 유파가 실제로 있으며, 이는 유파 간의 견해 차이에 속합니다. 어떤 명반 작성 도구를 쓰든 먼저 그 도구가 어느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