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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입춘)

繁: 立春简: 立春Lì Chūn· 황력(통서)

입춘(立春)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다.

이십사절기의 첫 번째, 대략 2월 3일~5일. 천문학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때이자, 전통 명리에서 한 해가 바뀌는 기점이다.

입춘은 태양이 황경 315도에 이르는 때로, 해마다 대략 2월 3일에서 5일 사이에 든다. 역학의 황력과 사주(팔자) 체계에서는 음력 설이 아니라 바로 이 입춘이 참된 새해의 시작이자 "연주(年柱)"가 바뀌는 기점이며, 명리 추산은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민속으로는 봄을 맞이하는 의례와 춘권·춘병을 먹는 "교춘(咬春)" 풍습이 전해진다. 기후상으로는 기온이 점차 오르지만 한파가 여전히 잦다. 양기가 비로소 싹트고 목(木)의 기운이 점점 왕성해진다.

이십사절기의 이름이 온전히 갖추어진 가장 이른 기록은 서한 시대의 『회남자(淮南子)』 천문훈 편이며, 여기서도 입춘이 맨 앞자리에 놓인다. 원나라 때 저작으로 전해 오는 『월령칠십이후집해(月令七十二候集解)』는 ‘입(立)’ 자를 ‘세워 비롯한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입춘을 세 후(候)로 나눈다. 동풍해동(東風解凍)·칩충시진(蟄蟲始振)·어척부빙(魚陟負冰)이 그것으로, 언 땅과 얼음 표면이 처음 풀리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조금씩 꿈틀대며, 물고기가 아직 다 녹지 않은 얇은 얼음 밑까지 헤엄쳐 올라온다는 뜻이다. 이 물후 묘사가 기록한 것은 황하 중·하류 일대의 절기 경험이지, 중국 전역에 두루 통하는 규칙이 아니다.

사주 추산에서 입춘은 연주와 월주가 한꺼번에 바뀌는 순간이다. 입춘 절입을 지나면 곧바로 새해의 간지로 들어가고, 월건(月建)도 축월에서 인월로 넘어간다. 그래서 입춘 당일에 태어난 사람은 출생 시각을 그해 입춘의 정확한 시각과 반드시 대조해야 한다. 한 시진(時辰)만 어긋나도 연주와 월주가 모두 달라지고, 그에 따라 대운의 순행·역행과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까지 모두 새로 뽑아야 한다. 전통적으로는 ‘사흘을 1년으로 환산하는(三日折一年)’ 법에 따라 출생 시각부터 인접한 ‘절(節)’까지를 헤아려 대운의 시작을 추산하는데, 그 기산점 역시 입춘 같은 절에 놓이며 중기(中氣)에는 놓이지 않는다.

절기를 음력의 일부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이십사절기는 태양이 황도 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등분해 정한 것으로, 태음태양력 안에 들어 있는 순수한 태양력 요소다. 바로 그 때문에 입춘의 양력 날짜는 해마다 거의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음력 정월 초하루가 해마다 1월 하순에서 2월 하순 사이를 오간다. 입춘과 음력 설이 겹치는 것은 순전히 우연일 뿐, 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 자주 혼란을 부르는 구분이 하나 더 있다. 사주는 절기로 나눈 달을 쓰지만, 자미두수(紫微斗數)는 음력의 달과 날로 명반을 작성한다. 입춘이 지난 뒤 정월 초하루 이전에 태어난 같은 사람이라도, 사주의 연주는 이미 바뀌었는데 자미두수 명반에서는 아직 지난해로 친다. 두 체계는 저마다 고유한 역법 기준을 갖고 있어 서로 끌어다 맞출 수 없으며, “양쪽 연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명반이 잘못되었다고 의심할 필요도 없다.

해가 바뀌는 경계를 어디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전통 안에서도 한 가지 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평 계열이 입춘을 경계로 삼는 것이 가장 널리 퍼진 방식이지만, 음력 정월 초하루로 해를 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술가도 있고, 동지에 양 하나가 다시 돌아오는 ‘일양내복(一陽來復)’을 한 해의 첫머리로 삼는 견해도 있다. 또한 옛 역법은 오랫동안 한 해의 시간을 고르게 나누는 ‘평기(平氣)’를 썼고, 청나라 초에 ‘정기(定氣)’로 바꾼 뒤에야 황경 15도마다 절기 하나를 엄밀하게 정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입춘의 구체적인 시각은 옛 문헌에 실린 것과 다소 차이가 난다.

입춘은 ‘사립(四立)’의 첫째이자 열두 ‘절’ 가운데 첫 번째다. 바로 뒤를 잇는 우수와는 맡은 몫이 다르다. 입춘은 절로서 월건이 바뀌는 일을 주관하고, 우수는 중기로서 그달이 중간에 이르렀음을 표시할 뿐 기둥을 바꾸는 데는 관여하지 않는다. 전통에서는 십이소식괘(十二消息卦)를 열두 달에 배정하는데, 인월에는 지천태괘(地天泰卦)가 배정된다. 세 양효가 아래에, 세 음효가 위에 놓인 모양으로, 민간에서 말하는 ‘삼양개태(三陽開泰)’가 바로 여기서 나왔다. 양기가 처음으로 일정한 규모를 갖추었으되 아직 극성에 이르지는 않은 상(象)을 취한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입춘과 설날은 같은 날인가요?

아닙니다. 입춘은 태양이 황경 315도에 이르는 때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절기로, 양력 날짜가 거의 2월 3일에서 5일 사이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설날은 음력 정월 초하루로, 양력 날짜가 해마다 1월 하순에서 2월 하순 사이를 오갑니다. 두 날이 가끔 가까워지거나 같은 날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우연입니다. 전통 명리에서 연주를 바꾸는 기준은 입춘이고, 민속에서 새해를 쇠는 기준은 설날입니다.

입춘 당일에 태어났다면 연주는 어느 해로 보나요?

출생 시각과 그해 입춘의 정확한 절입 시각을 비교해 정합니다. 절입 시각 전에 태어났다면 연주는 여전히 지난해에 속하고, 절입 시각 뒤에 태어나야 비로소 새해의 간지로 들어갑니다. 입춘 절입 시각은 분 단위까지 정해지므로 같은 날 태어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연주에 속할 수 있으며, 월주와 대운의 순행·역행도 그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주를 세우기 전에 그해의 정확한 절기 시각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자미두수는 왜 입춘에 해를 바꾸지 않나요?

두 체계가 따르는 역법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주는 절기로 해와 달을 나누므로 입춘이 되면 곧바로 연주와 월주가 바뀝니다. 자미두수는 음력의 연·월·일과 시진으로 명반을 작성하며, 해가 바뀌는 경계는 정월 초하루입니다. 따라서 입춘 이후, 정월 초하루 이전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 연도와 자미두수 연도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며, 명반 작성의 오류가 아닙니다.

입춘의 삼후는 무엇이고, 각각 어떤 뜻인가요?

전통 역서는 입춘을 세 후로 나눕니다. 첫째 후인 동풍해동은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언 땅과 얼음 표면이 풀리기 시작함을 가리킵니다. 둘째 후인 칩충시진은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땅속에서 조금씩 움직이지만 아직 땅 위로 나오지는 않았음을 가리킵니다. 셋째 후인 어척부빙은 물고기가 아직 다 녹지 않은 얇은 얼음 밑까지 헤엄쳐 올라옴을 가리킵니다. 이는 옛사람들이 황하 유역의 절기 풍경을 요약한 것으로, 지역마다 실제 모습에는 이르고 늦은 차이가 있습니다.

입춘이 지나면 더 이상 춥지 않나요?

전통적으로 입춘이 표시하는 것은 양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는 시점이지, 기온이 따뜻해졌다는 결론이 아닙니다. 절기는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므로 실제 날씨와는 시차가 있습니다. 입춘 뒤에도 한파나 꽃샘추위는 흔하며, 농사 속담에도 이른 봄 추위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 적지 않습니다. 입춘을 ‘봄이 이미 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추위와 따뜻함이 바뀌는 출발점’으로 이해하는 편이 본래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