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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分(춘분)

繁: 春分简: 春分Chūn Fēn· 황력(통서)

춘분(春分)은 24절기 가운데 네 번째 절기다.

대략 3월 20일~22일.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며 음양이 완전한 균형을 이룬다.

춘분은 태양이 황경 0도에 이르는 절기로, 대략 3월 20일에서 22일 사이에 든다. 지구 전체에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며, 중화의 우주관에서는 이를 음양이 완전히 균형을 이루는 순간으로 본다.

민속으로는 달걀을 세우기(균형을 이룬다는 전설), 연 날리기, 청명 전에 조상의 묘를 찾아 참배하는 풍습이 전해진다. 기후상으로는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꽃이 만발하며, 온갖 씨뿌림에 알맞은 시기이다.

중국의 절기 체계에서 춘분은 봄의 시작이 아니라 봄의 한가운데이다. 입춘·입하·입추·입동의 사립이 네 계절의 출발점을 긋는다면, 춘분·추분의 이분과 하지·동지의 이지는 각 계절의 중간점에 놓인다. 입춘에서 입하까지는 약 90일이며, 춘분은 정확히 그 절반에 자리한다. 서양 천문력은 춘분을 봄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두 체계는 계절의 절반가량 서로 어긋나 있고, 동서양의 자료를 함께 읽을 때 이 점을 놓치면 같은 천문학적 순간을 서로 다른 두 가지 일로 이해하기 쉽다. 이분·이지·사립을 합쳐 ‘팔절(八節)’이라 하는데, 이는 24절기 가운데 가장 먼저 확립된 무리이고 나머지 절기는 나중에 채워 넣은 것이다. 『회남자(淮南子)·천문훈』에 실린 완전한 절기 명칭도 이 골격 위에 펼쳐 놓은 것이다. 팔절이 먼저 성립한 이유는 지극히 실제적이다. 이 여덟 시점은 모두 규표(圭表)로 해 그림자를 재어 곧바로 정할 수 있다. 해 그림자가 가장 길면 동지, 가장 짧으면 하지, 낮과 밤이 똑같이 나뉘면 이분이니, 복잡한 계산이 필요 없다.

춘분은 묘월(卯月)의 중기(中氣)이므로 월주를 바꾸지 않는다. 사주팔자를 세워 나가다 여기에 이르렀다면, 그것은 묘월이 이미 절반을 지났다는 뜻일 뿐이다. 전통에서 춘분에 ‘음양이 반씩 나뉜다’고 하는 것은 이 한순간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뜻이며, 양기는 여전히 계속 상승하는 도중에 있다. 춘분이 지나면 낮이 하루하루 길어진다. 옛사람이 춘분에서 취한 상(象)은 양이 중심선을 넘어서고도 기세가 멈추지 않는다는 데 무게를 둔다. 곧 균형점을 지나쳐 가는 한 시점을 말하는 것이지, 멈춰 선 채 이어지는 균형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역전(易傳)·설괘전』은 팔괘를 팔방에 배당하면서 “상제가 진에서 나온다(帝出乎震)”는 말을 남겼다. 진괘는 정동에 자리하며, 절기로는 바로 춘분의 자리에 해당한다. 후천팔괘의 방위는 동북의 간괘를 입춘에, 정동의 진괘를 춘분에, 동남의 손괘를 입하에 배당하여, 네 정방위와 네 간방위가 팔절과 하나하나 대응한다. 이 대응은 역학(易學)과 역법이 서로 맞물리는 축이며, 풍수의 이십사산과 기문둔갑의 시반(時盤) 격국이 모두 이를 밑바탕의 틀로 삼는다.

춘분의 삼후(三候)는 현조지·뇌내발성·시전(玄鳥至·雷乃發聲·始電)이다. 제비가 북쪽으로 돌아오고, 천둥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며, 하늘가에 처음으로 번개가 보인다는 뜻이다. 춘분의 시각 자체를 정하는 계산법은 옛날과 지금이 같지 않다. 고대에는 오랫동안 ‘평기(平氣)’법을 써서 한 해의 시간을 고르게 스물네 구간으로 나누었으므로, 춘분이 낮과 밤이 실제로 똑같이 나뉘는 순간에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었다. 청나라 초기에 ‘정기(定氣)’법으로 바꾸어 황경 0도를 기준으로 춘분을 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천상과 엄밀하게 일치하게 되었다. 옛 문헌에 실린 절기 날짜를 찾아볼 때는 이 차이를 염두에 둘 만하다.

춘분과 추분은 똑같이 낮과 밤이 고르게 나뉘지만 방향은 서로 반대이다. 춘분 뒤로는 양이 자라고 음이 줄어들며, 추분 뒤로는 음이 자라고 양이 줄어든다. 옛사람이 ‘이분’이라 하여 둘을 나란히 든 것은 바로 이처럼 대칭 속에서 반대 방향이 드러나는 구조를 취한 것이다. 그래서 괘기(卦氣)를 달에 배당하는 배열법에서는 묘월에 대장괘(양효 넷, 음효 둘)가, 유월(酉月)에 관괘(양효 둘, 음효 넷)가 배당되어, 두 괘가 정확히 뒤집힌 모양을 이룬다.

자주 묻는 질문

춘분은 봄의 시작인가요, 봄의 한가운데인가요?

중국 전통 절기 체계에서는 한가운데입니다. 봄은 입춘부터 셈하여 입하에서 끝나며, 춘분은 이 구간의 정확히 중간점에 놓이기 때문에 ‘나눈다’는 뜻의 ‘분(分)’ 자가 붙었습니다. 반면 서양 천문력은 춘분점을 봄의 시작으로 삼기 때문에 두 체계의 구분은 약 한 달 반 차이가 납니다. 같은 천문학적 순간이라도 두 역법 전통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전혀 다르므로, 자료를 비교할 때는 어느 체계를 쓰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춘분의 ‘음양 균형’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똑같이 나뉘는 것은 그 순간의 낮과 밤의 길이입니다. 춘분 뒤에도 낮은 계속 길어지고 밤은 계속 짧아지며 양기는 여전히 상승하는 도중에 있으므로, 춘분은 균형점을 지나쳐 가는 한순간이지 평형이 유지되는 한 시기가 아닙니다. 전통에서 춘분의 상(象)을 취할 때 중시하는 것도 바로 양기가 이미 중심선을 넘어섰는데도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며, 이는 낮과 밤이 절반씩이라는 견해와 충돌하지 않습니다.

춘분에 월주가 바뀌나요?

바뀌지 않습니다. 춘분은 묘월의 중기로, 묘월이 중반에 이르렀음을 표시할 뿐입니다. 사주팔자의 월주는 ‘절(節)’이 바뀔 때에만 달라집니다. 묘월은 경칩에서 시작하여 청명에 진월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춘분 전후에 태어난 사람의 월주가 춘분 때문에 바뀌지는 않지만, 절기의 깊고 얕음은 월령(月令)의 왕쇠와 사령하는 지장간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줍니다.

춘분은 왜 진괘에 대응하나요?

『역전·설괘전』은 팔괘를 팔방에 나누어 배당하는데, 진괘는 정동에 자리합니다. 후천팔괘의 방위는 네 정방위와 네 간방위를 ‘팔절’과 하나하나 짝지어, 동북의 간괘는 입춘에, 정동의 진괘는 춘분에, 동남의 손괘는 입하에 배당하며 나머지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진괘는 계절의 흐름으로 보아 바로 춘분의 자리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괘·방위·절기의 대응 체계는 풍수의 이십사산과 기문둔갑 시반의 바탕 틀이기도 합니다.

춘분 이후의 흐름은 추분 이후와 어떻게 다른가요?

둘 다 낮과 밤이 고르게 나뉘지만 흐름의 방향은 반대입니다. 춘분 뒤로는 양이 자라고 음이 줄어들어 낮이 점점 길어지고, 추분 뒤로는 음이 자라고 양이 줄어들어 밤이 점점 길어집니다. 십이소식괘(十二消息卦)의 배당법에서는 춘분이 든 묘월(卯月)이 대장괘(양효 넷, 음효 둘), 추분이 든 유월(酉月)이 관괘(양효 둘, 음효 넷)이며, 두 괘의 음양 비율이 정확히 뒤집혀 있어 바로 이러한 대칭이면서 반대 방향인 관계를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