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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秋(입추)

繁: 立秋简: 立秋Lì Qiū· 황력(통서)

입추(立秋)는 24절기 가운데 열세 번째 절기다.

대략 8월 7일~9일. 천문학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때로, 금(金)의 기운이 강해진다.

입추는 태양이 황경 135도에 이르는 절기로, 대략 8월 7일에서 9일 사이에 든다. 전통 황력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때이며, 금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음기가 세력을 넘겨받기 시작한다.

민속으로는 남은 더위를 막기 위해 수박을 먹는 "교추(咬秋)"와, 여름과 체중을 비교하는 "첩추표(貼秋膘)" 풍습이 전해진다. 기후상으로는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눈에 띄게 서늘해지며, "가을 호랑이(秋老虎)"라 부르는 늦더위가 흔히 나타난다.

‘사립(四立)’, 곧 입춘·입하·입추·입동은 두 분점과 두 지점, 즉 춘분·추분·하지·동지와 함께 ‘팔절(八節)’이라 불리며, 이십사절기 가운데 가장 먼저 확립된 한 묶음이다. 이십사기의 이름을 빠짐없이 열거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 편으로, 여기에 이미 입추라는 이름이 보인다. 『예기(禮記)』 월령 편에는 천자가 입추 날 백관을 거느리고 서쪽 교외로 나가 가을을 맞이하는 의례가 따로 기록되어 있는데, 서쪽은 오행 배속에서 바로 금에 해당한다. 이로써 ‘가을—서쪽—금’이라는 대응이 선진(先秦) 시대에 이미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옛사람들은 ‘추(秋)’ 자를 대개 거두어들이고 한데 모은다는 뜻으로 풀이했으니, 봄의 생겨나 뻗어 나가는 기운과 꼭 한 쌍을 이룬다.

사주팔자를 세울 때 이십사기는 열두 개의 ‘절(節)’과 열두 개의 ‘중기(中氣)’로 나뉜다. 절은 한 달을 여는 자리이고, 중기는 달의 한가운데에 놓인다. 입추는 절에 속하므로 월주가 실제로 바뀌는 지점이 된다. 입추에 드는 바로 그 순간부터 월지는 미(未)에서 신(申)으로 넘어간다. 주의할 점은 이 교체가 날짜 단위가 아니라 시각 단위까지 정확히 정해진다는 것이다. 입추 당일에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그해 절입의 구체적인 시와 분을 확인하고, 출생지의 경도를 반영해 출생 시각을 진태양시로 환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지 자체가 잘못 세워질 수 있고, 이에 딸려 대운의 순행·역행과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까지 함께 어긋난다.

신(申)은 지지 가운데 경금을 본기(本氣)로 삼고, 그 밖에 임수와 무토를 지장간으로 품고 있다. 십이운성 이론에서는 수가 장생하는 자리이며, 신자진 삼합 수국의 첫머리에 서기도 한다. 그래서 입추는 명목상 금의 기운이 계절을 주관하기 시작하는 때이지만, 사주 원국에는 물의 근원이 처음 움직인다는 또 한 겹의 뜻이 함께 묻혀 있다. 금은 수를 낳으니, 가을의 서늘함과 물의 기운은 본래 한 줄기 흐름 위의 앞뒤일 뿐이다. 입추월에 태어난 명조를 판단할 때는 금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지 따지는 한편, 임수가 천간에 투출(透出)했는지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민간에는 “입추가 이르면 선선하고, 입추가 늦으면 소도 더위에 죽는다”는 식의 말이 전해진다. 그러나 ‘이르다’와 ‘늦다’를 어떻게 가르는지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출처가 서로 다른 계산법이 적어도 세 가지 있다. 절입 시각이 정오 이전이냐 이후냐로 가르는 방식, 입추가 음력 6월에 드느냐 7월에 드느냐로 가르는 방식, 그리고 아직 삼복 안에 있느냐로 가르는 방식이다. 같은 해라도 계산법을 달리하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오는 일이 잦으니, 이런 속담은 지역의 경험을 귀납한 것일 뿐 통일된 역법 규칙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인용할 때는 어떤 기준에 따른 것인지 밝혀 두는 편이 좋다.

입추를 ‘이제 서늘해지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가장 흔히 빠지는 오해다. 절기의 이름이 기록하는 것은 태양의 위치이지 온도계의 눈금이 아니며, 중국 대부분 지역은 입추가 지나고도 몇 주 동안 더위가 이어진다. 또 하나의 혼동은 두 체계를 넘나든다. 자미두수(紫微斗數)가 명궁을 정할 때 쓰는 것은 음력 월과 출생 시진(時辰)이며 절기는 전혀 보지 않는다. 따라서 입추가 바꾸는 것은 사주팔자의 월주일 뿐, 자미두수 명반에는 아무런 직접적인 작용도 하지 않는다. 두 학문은 각자 다른 역법 기준을 따르므로 규칙을 서로 옮겨 쓸 수 없다. 대서·입추·처서 세 절기는 흔히 같은 일을 세 가지로 달리 말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맡은 몫이 저마다 다르다. 대서는 더위의 정점이고, 입추는 역법상 계절의 경계이며, 처서야말로 더위가 실제로 물러나는 표지다. 월주로 보면 경계는 더욱 분명하다. 입추에 월지가 신으로, 백로에 유(酉)로, 한로에 술(戌)로 바뀌며 가을 석 달이 각각 시작되고, 처서·추분·상강 세 중기는 각 달의 한가운데에 놓일 뿐 새로운 기둥을 세우지 않는다.

입추의 삼후(三候)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흰 이슬이 내리며, 쓰르라미가 운다’이다. 이는 차례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벌어지면서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것, 그리고 매미 소리가 한창때를 지나 잦아드는 것을 그린 말이다. 농사로 보면 이 무렵은 중생종 벼의 낟알이 차오르고 늦벼를 모내는 고비에 해당하며, 옛 농서들은 이때의 가뭄과 큰물이 가을걷이와 곧바로 직결된다고 거듭 일깨웠다. 그래서 전통 사회에서 입추는 명절이라기보다 농사철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시점에 더 가까웠다.

자주 묻는 질문

입추 당일인데도 이렇게 더운 건 절기가 틀려서인가요?

절기가 나타내는 것은 황도 위 태양의 위치입니다. 입추는 태양이 황경 135도에 이르는 때에 해당하며, 그날 기온이 높고 낮은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더위가 처서 무렵이 되어야 눈에 띄게 물러가고, 그사이에도 ‘가을 호랑이’라 불리는 늦더위가 자주 찾아옵니다. 전통 역법은 절기로 계절과 월령을 나누는 반면, 기상학에서 가을의 시작을 판단할 때는 며칠 연속된 일평균 기온이라는 별도의 기준을 씁니다. 따라서 두 결론이 서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주팔자의 월주는 입추 날에 바뀌나요? 입추 당일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보나요?

그렇습니다. 입추는 ‘절(節)’이므로 절입하는 바로 그 순간 월지가 미(未)에서 신(申)으로 바뀝니다. 다만 기둥이 바뀌는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시각입니다. 같은 날이라도 절입 전에 태어났다면 여전히 미월에 속하고, 절입 뒤에 태어나야 비로소 신월로 봅니다. 그러므로 입추 당일에 태어난 분은 그해 절입의 정확한 시각을 분 단위까지 확인하고 출생 시각을 진태양시로 환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월주는 물론 대운의 순행·역행과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까지 모두 잘못 나올 수 있습니다.

‘이른 입추’와 ‘늦은 입추’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통일된 기준은 없습니다. 흔히 쓰이는 구분법은 세 가지로, 절입 시각이 정오 이전인지 이후인지를 보는 방법, 입추가 음력 6월에 드는지 7월에 드는지를 보는 방법, 아직 삼복 기간 안에 있는지를 보는 방법입니다. 같은 해라도 구분법에 따라 정반대의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와 관련된 날씨 속설은 민간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지 역법의 규칙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접하면 먼저 그것이 어느 구분법을 따르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입추는 자미두수 명반을 세우는 데 영향을 주나요?

직접적인 영향은 없습니다. 자미두수에서 명궁과 신궁(身宮)을 정하는 근거는 음력 월과 출생 시진이며, 이는 태음태양력의 달 순서를 따릅니다. 반면 절기는 태양력의 눈금으로, 주로 사주팔자의 네 기둥과 황력의 택일에 쓰입니다. 입추에 들어서면 사주팔자의 월주만 바뀔 뿐, 자미두수 명반은 그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두 체계는 역법 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섞어 쓰면 명반을 잘못 세우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