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巽卦(손괘)

繁: 巽卦简: 巽卦Xùn Guà· 주역(역경)

다른 이름: Wind Trigram · ☴ · 風

손괘(巽卦)는 주역 팔괘 가운데 하나로, 위아래로 겹치면 제57괘 손위풍(巽為風)이 된다.

두 양효 아래 하나의 음효가 있는 괘. 바람의 괘로 점차 스며듦·공손함·맏딸의 상을 나타낸다.

손괘(巽卦, ☴)는 하나의 음효가 맨 아래에 있고 그 위로 두 양효가 놓인다. 『설괘전』에 따르면 손은 바람이며, 맏딸이며, 다리(股)이며, 닭이다 — 서서히 스며드는 것, 부드럽지만 끈기 있는 것, 몸을 낮추면서도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성질을 지닌다.

점에서 손을 보면 강함보다 부드러운 설득, 상황에 거스르지 않고 순리에 따라 일을 풀어가는 것, 서서히 그러나 거침없이 이루어지는 장기적인 전략을 뜻한다고 본다. 진괘와 함께 목(木)의 기운에 속하며, 하나는 움직임이고 하나는 고요함이다.

『설괘전』이 손에 부여한 상(象)은 드물게 구체적이다. 손은 나무이고, 바람이고, 맏딸이고, 먹줄이고, 장인이고, 흰색이고, 긴 것이고, 높은 것이고, 진퇴(進退)이고, 불과(不果)이고, 냄새이다. 먹줄과 장인은 재고 다듬는 일이고, 나아갔다 물러서는 진퇴와 결단하지 못하는 불과는 망설임이며, 냄새는 형체가 없는데도 두루 스며 퍼지는 것이다. 이 한 묶음의 상은 같은 편에서 손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쓴 ‘입(入)’, 곧 ‘들어간다’는 한 글자를 세 면으로 풀어 놓은 셈이다. 꿰뚫고 들어갈 수 있고, 법도를 세울 수 있으며, 또한 이랬다저랬다 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관건은 그 음효 하나의 자리에 있다. 음효는 두 양효 아래에 엎드려 있어서 부드러움이 겉이 아니라 바닥에 깔려 있다. 단단한 속에 예의 바른 겉을 한 겹 씌운 것이 아니라, 토대가 먼저 양보하고 위층은 여전히 굳센 구조다. 바람도 그렇다.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먼저 틈을 찾아 들어가며, 들어간 뒤에야 비로소 힘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손을 겁 많고 나약한 것으로 읽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계사전(繫辭傳)』은 아홉 괘를 들어 덕행을 논하면서 “손으로써 권도를 행한다(巽以行權)”고 했는데, 여기서 권은 권변, 곧 일에 따라 마땅하게 대처하는 능력이지 물러서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손을 한결같이 좋은 것으로만 읽는 것도 마찬가지로 정확하지 않다. 『설괘전』 스스로 손을 “진퇴가 되고, 불과가 된다”고 기록해 두었듯이, 순응이 극에 이르면 흔들림으로 바뀐다. 이 위험은 손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부드러움으로 굳셈을 이기고, 서서히 도모한다”는 식의 판단은 실제 점에서 조금 더 좁혀 말할 수 있다. 곧장 가기보다 에둘러 가는 것이 맞다. 찾아다니며 설득하기, 미리 밑자락을 깔아 두기, 중간에 사람을 세우기, 긴 호흡으로 판을 짜기에는 알맞고, 정면으로 맞부딪치거나 그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데에는 맞지 않는다. 손괘의 괘사는 “조금 형통하니, 갈 곳이 있으면 이롭고, 대인을 보면 이롭다(小亨, 利有攸往, 利見大人)”인데, 역대 주석가들이 눈여겨본 것은 ‘소(小)’라는 한 글자다. 통하기는 통하지만 그 폭이 제한되어 있어서, 대개 거듭 말하여 밝히거나 다른 사람의 무게를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상전(大象傳)』의 “바람이 잇따라 부는 것이 손이니, 군자는 이로써 명을 거듭 펴고 일을 행한다”는 구절이 말하는 것도 바로 이렇게 거듭 일러 두는 일이다.

손괘와 진괘는 효의 배열이 서로 뒤집힌 꼴이면서 똑같이 목(木)에 속하며, 『설괘전』은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친다(雷風相薄)”며 둘을 나란히 든다. 진은 한 번 터지면 곧바로 이르고, 손은 오래 지나서야 이루어진다. 곤괘와의 관계는 생성에 있다. 건이 곤에게서 초효의 음을 구하여 손을 얻었으므로 손을 맏딸이라 부른다. 그리고 바로 그 뒤에 두 양효가 여전히 버티고 서 있기 때문에 손의 순함은 텅 빈 것과 같지 않다. 이괘와는 이웃 사이다. 이괘는 건의 가운데 효가 음으로 바뀐 것이고 손은 건의 첫 효가 음으로 바뀐 것이어서, 둘 다 건에서 한 걸음 물러났지만 물러난 자리가 다르다. 그래서 하나는 밝음을 낳고, 하나는 들어감을 낳는다. 손의 주된 상을 바람으로 보느냐 나무로 보느냐는 쓰임에 따라 달라진다. 점에서는 대개 바람을 취하여, 형체가 없으면서도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다. 풍수, 택일, 납갑(納甲) 육효에서는 나무를 취하는데, 이들 체계에서는 손이 오행의 생극에 참여해야 하고 고정된 방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천팔괘는 손을 동남쪽에 두며, 이십사산에서는 진(辰)과 사(巳) 사이에 배치한다.

자주 묻는 질문

손괘는 나약함을 뜻하나요?

전통에서는 손을 나약함과 같은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설괘전』은 손의 성격을 ‘입(入)’, 곧 들어감으로 규정하는데, 이는 형체가 없으면서도 꿰뚫고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계사전』은 “손으로써 권도를 행한다(巽以行權)”고 하였으며, 여기서 권은 일에 따라 마땅하게 대처하는 변통의 능력을 가리킵니다. 구조로 보아도 음효 하나가 아래에, 양효 둘이 위에 있어 바닥은 물러서지만 윗부분은 여전히 굳세므로, 순하되 비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설괘전』은 손을 “진퇴가 되고, 불과(不果)가 된다”고도 기록하고 있어, 순응이 지나치면 실제로 흔들림으로 바뀝니다. 이것은 손이 본래 지닌 위험입니다.

“그 끝은 조급한 괘가 된다(其究爲躁卦)”는 무슨 뜻인가요?

이는 『설괘전』이 손을 다루는 대목의 마지막 구절로, 글자 그대로는 손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도리어 조급하게 움직이는 괘가 된다는 뜻입니다. 예로부터 두 가지 읽는 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를 손의 본성이 뒤집히는 것으로 보아, 순응이 극에 이르면 이리저리 흔들려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고 해석합니다. 다른 하나는 특정한 효가 변한 뒤에만 성립한다고 봅니다. 두 설 모두 전해 내려오는 근거가 있으며, 지금까지 정설은 없습니다. 실용적으로는 지나치게 남에게 맞추다 보면 방향을 잃는다는 경계로 흔히 받아들여집니다.

육효 납갑에서 손궁은 어느 오행에 속하나요?

목(木)에 속합니다. 경방(京房)의 팔궁 체계에서 손궁은 손위풍, 풍천소축, 풍화가인, 풍뢰익, 천뢰무망, 화뢰서합, 산뢰이, 산풍고의 여덟 괘를 거느립니다. 납갑에서 손괘는 내괘와 외괘 모두 천간 신(辛)을 받고, 지지는 축·해·유·미·사·묘로 배치되어 역행하는 순서를 따르는데, 이는 순행하는 진괘와 정확히 반대입니다. 실제 점에서 손궁의 괘는 흔히 진행이 더디고 되풀이가 많지만, 오래 걸리더라도 도리어 결국 이루어진다고 읽히며, 그래서 장기적인 일을 묻는 데 알맞다고 봅니다.